"남편 한시간동안 빌려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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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동안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

러시아의 독신 여성 니나 라흐마니나의 직업은 다른 여성들에게 남편을 빌려주는 일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전구 소켓을 고치고, 벽지를 바르고, 못을 박는 것 등 집안 살림이 전부다. 이 사업은 적어도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성황을 누리고 있다.

라흐마니나는 2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힘든 독신 시절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직장에서 돌아와 전구가 고장난 것을 발견했을 때 '한 시간만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년 독신 여성들이 주 고객"이라며 "남편 대여료는 최초 두시간 동안은 5백루블(16.5달러)이며 그 후 한 시간마다 추가로 2백루블"이라고 설명했다.

남편 대여업의 성공 비결은 기존의 무뚝뚝한 보수공과 달리 깔끔하며 집안에 들어서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독신 여성들이 마음을 열고 고민을 털어놓게 만드는 '남편'들이다. 그녀는 "현재 27~45세의 '남편'10여명으로는 모자라 다른 사람들을 물색하고 있지만 독신 여성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면서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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