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던 루니, 쌩쌩하네… 잉글랜드팀 첫 훈련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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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공격수 웨인 루니가 6일 공개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바덴바덴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팀이 독일 바덴바덴에서 첫 공개훈련과 기자회견을 한 6일(한국시간), 스벤 예란 에릭손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게 쏟아진 영국 취재진의 질문 대부분은 웨인 루니에 관한 것이었다. 부상 회복 정도를 묻는 질문들이었다.

오른쪽 발가락 골절을 당해 회복 훈련 중인 루니는 이날 외견상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훈련장에 나왔다. 부상 부위에 특별히 보호대를 붙이지도 않았고 동료와 뛰어다니며 10여 분간 손으로 공을 패스하는 게임도 같이했다. 선수들이 두 편으로 나눠 패스게임을 시작하자 루니는 트레이너와 경기장 구석에서 회복훈련을 시작했다. 그라운드에 플라스틱으로 표시를 해 놓고 제자리에서 빨리 뛰기와 지그재그로 뛰기를 반복했다. 동작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다음에는 장애물을 설치한 다음 그 사이로 공을 몰며 페인팅 훈련을 반복했다. 이따금 미니게임 훈련 중인 동료를 응시했고 답답한 듯 장애물 밖으로 공을 몰고 질주하기도 했다.

훈련을 마친 후 에릭손 감독은 "루니는 매우 좋아 보인다. 그는 특별한 사람인 것 같다. 8일 나올 루니의 최종 검사 결과도 좋게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루니의 상태를 설명했다. 루니와 함께 독일 월드컵을 치를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물론"이라며 강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감독의 이 같은 발언과 달리 잉글랜드 취재진의 전망은 신중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데이비드 베이커 기자는 "루니가 완전히 정상인 상태에서 출전하려면 조별 리그를 통과한 다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파라과이와의 1차전에서 패하는 불상사가 생길 때는 에릭손 감독이 무리해서라도 루니를 그라운드에 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절상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게리 네빌은 "나는 최종검사 직전에 조깅을 할 수 있었지만 의사로부터 나흘 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들었다"며 "루니에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덴바덴=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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