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佛끄는'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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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미국 여자월드컵 축구대회 첫 경기 브라질전에서 0-3으로 완패한 한국대표팀이 25일 오전 8시45분(한국시간) 워싱턴 DC의 RFK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프랑스와의 B조 예선 2차전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한국은 프랑스를 꺾고 소중한 월드컵 첫승을 챙기면서 8강 진출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프랑스로서도 역시 1차전에서 노르웨이에 0-2로 패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예선 탈락이 확정된다.

프랑스는 한국이 당초부터 '1승의 제물'로 상정했던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인 프랑스가 유럽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강팀이긴 하지만 팀 전체 기량이 한국에 비해 크게 나을 게 없다는 것이 한국 코칭 스태프의 평가다. 프랑스의 득점력은 본선 출전 팀 가운데 최하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브라질전과 프랑스-노르웨이전을 비디오를 통해 분석한 안종관 감독은 "첫 경기에서는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연습한 대로만 한다면 프랑스를 충분히 깰 수 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안감독은 "수비진을 두껍게 쌓고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프랑스 역시 한국을 상대로 1승을 올리기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따라서 안감독은 공세적인 플레이보다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다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스트라이커 박은선(위례정산고)에게는 특별히 "좀더 공격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이 떨어졌다. 볼을 건네받으면 곧바로 상대 수비수의 틈을 헤집고 들어가는 과감한 플레이가 '역습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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