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포 공격 후 수십 명 난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의 한국인 근로자 납치사건은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경비를 맡던 나이지리아 해군 병사 6명이 숨진 것으로 미뤄 치밀하게 납치사건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7일 "수십 명의 괴한이 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외교부 당국자와의 일문일답.

-파악된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은.

"무장 괴한들이 스피드 보트를 타고 해상으로 접근해 침입했다. 로켓포까지 동원하고 현장에 침입했다."

-납치 과정에서 사상자가 있었나.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

-지난 1월 발생한 대우건설 사무실 금고 강도사건과 유사범행인가, 아니면 정치적 테러인가.

"현재로선 파악된 게 없다."

-사건 현장은 포트하커트 시내인가.

"포트하커트 지역이지만 배로 40분가량 이동해야 하는 곳이다. 대우건설은 현지에서 가스 파이프라인, 트레이너 건설 공사를 해왔다."

-사건 수사는.

"피랍 직원 석방을 위해 해군.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최대한 신속히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무슨 시설인가.

"가스 관련 시설로 파악된다. 공사 프로젝트 자체는 AGG(Associated Gas Gathering)로 돼 있다."

-2005년 이후 유사 사건이 27건이나 발생했다는데 유형별 분류는.

"성격별 구분은 안 된다. 2005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총 27건의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아이조 부족 소행 가능성은.

"아이조 부족은 인근에 살고 있는 부족이다. 아이조 부족은 이런 일을 많이 자행했다. 그러나 명확한 어떤 일관된 조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는 않았다. 분산된 조직으로 파악된다. 아이조 부족이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나이지리아 정세는.

"기본적으로 무슬림과 기독교 간 뿌리깊은 반목이 있다. 그래서 종교 간 갈등이 상당히 크고 석유가 많이 나는 니제르 델타 지역에선 구국전선 산하 무장단체가 많다. 이들은 외국계 회사가 현지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것이 자기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 외국계 석유시설을 공격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999년 이후 종교.종족 간 폭력사태로 1만2000여 명이 사망했다."

오영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