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 일단 진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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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일본 엔화 강세의 여파로 요동쳤던 국내 금융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급락세가 한풀 꺾이며 전일보다 1.1원 떨어진 1천1백50.1원으로 마감됐다.

정부는 이와 관련, 24일 오전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는 외환시장에 대한 안정대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환율 급락세가 지속될 경우엔 언제든지 국회 동의를 거쳐 외평채 발행 한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투매 현상을 빚었던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소폭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95포인트(0.55%) 오른 718.84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도 0.32포인트(0.69%) 상승한 46.35를 기록했다.

전자.자동차.철강업종 내 대형 우량주들은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타격받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여전히 맥을 못추는 모습이었다.

이에 앞서 22일 뉴욕시장에서 달러화는 한 때 달러당 1백11.37엔까지 떨어져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1백12.55엔으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1.13% 하락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와 프랑스 파리증시도 각각 3%와 2.7% 밀렸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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