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교수 '김철수 논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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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재독 철학자 송두율(59)교수가 23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 자진 출두했다.

국정원은 대공 수사파트 요원을 동원해 宋교수의 그동안 방북 활동의 친북 의혹과 宋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와 동일인물인지 여부 등 혐의사실을 밤샘 조사했다.

오전 9시55분 宋교수는 면회실에서 15분가량 신분확인 절차를 밟은 뒤 승용차 편으로 국정원 별관 수사실로 향했다.

宋교수는 기자들에게 "제기된 문제에 대해 충분히 해명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섭섭하지만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宋교수의 입장을 고려해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사를 받는 그의 신분이 바뀐 것은 아니다"고 말해 宋교수를 피의자로 간주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출두 형식이지만 宋교수가 조사를 거부하거나 귀가를 시도할 경우 체포영장을 집행해 48시간 동안 신병을 확보할 수 있다"며 조사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宋교수는 침대와 세면시설이 갖춰진 수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국정원 측은 구내식당에서 마련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宋교수 측의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조사 현장에 한동안 입회했다. 金변호사는 "국정원이 모든 것을 원칙대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느낌"이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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