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장건설에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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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원화절상·임금상승 등에 대처키 위한 국내기업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에 첫 제동이 걸렸다.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데도 국내업체끼리의 과당경쟁바람이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13일 상공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신발업계가 동남아, 특히 인니에 집중적으로 현지공장을 건설하면서 과당경쟁이 일어나 현지에서 우리 업체끼리 근로자 스카우트, 경쟁적 임금인상 등의 부작용을 남고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국내생산시설의 유휴화, 대량실업의 가능성까지도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고 판단, 외환관리규정을 고쳐 「신발 및 신발용 부자재」의 해외투자를 한은이 심사할 때 반드시 상공부의 검토를 거치도록 해 해외투자 인가단계에서 상공부가 제동을 걸 수 있도록 했다.
상공부 통계에 따르면 신발업체의 해외진출은 88년 이후 급격히 증가, 87년 말까지의 해외이전실적이 또 3건(총 투자규모 2백40만9천 달러) 에 그쳤던 반면 88년 9건(1천4백61만7천 달러), 89년 1월 오전(2백44만5천 달러)등으로 크게 늘었고, 특히 지금까지의 총 해외이전 14건 중 8건이(생산라인 수로는 총 38라인 중 26라인) 인니에 집중되어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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