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룻새 폭탄테러 4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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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국의 중서부 지역에서 사회 불만 세력이 벌인 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고가 하루 동안 네 건이나 발생했다.

홍콩의 태양보는 23일 "산시(陝西)성 바오지(寶鷄)시와 후베이(湖北) 우한(武漢).이창(宜昌)시, 쓰촨(四川) 청두(成都)시에서 지난 21일 인위적인 폭발 사고가 각각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바오지에선 지프에서 떨어진 강철 상자를 30대 여성이 살펴보던 중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신문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현장 근처의 주택 수십여채가 흔들리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지진을 방불케 하는 큰 폭발이었다고 전했다.

후베이 이창에선 40대 해고 노동자가 자신이 근무하던 지질탐사 대대(大隊)의 숙소에서 폭탄을 터뜨려 4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이 남자는 숙소 근처에 폭탄을 감춰두고 제2의 범행까지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과 청두에선 각각 수퍼마켓과 기차역 농산물시장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모두 7명이 부상했다.

태양보는 "실업.강제 철거.빈부격차 등으로 생긴 사회불만 세력, 심지어 실연(失戀)한 사람이나 자기 과시욕이 지나친 자 등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폭탄 테러를 일으키는 일이 최근 빈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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