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회장 사건 영향없어" 대구에 문 연 르노 태평양 첫 시험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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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자동차가 시험센터에서 내구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르노자동차가 시험센터에서 내구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르노·닛산자동차를 이끌던 카를로스 곤(64) 회장이 검찰에 체포된 가운데, 23일 대구에 르노의 아시아·태평양 첫 차량시험센터가 문을 열었다.

닛산 이사회에서 해임된 카를로스 곤 회장[EPA=연합뉴스]

닛산 이사회에서 해임된 카를로스 곤 회장[EPA=연합뉴스]

대구에 둥지를 마련한 르노의 첫 아시아·태평양 차량시험센터는 곤 회장 사건에 영향이 없을까.

대구시 측은 26일 "곤 회장 사건과 상관없이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내에 르노의 아시아·태평양 첫 차량시험센터를 정상적으로 개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양산 예정인 르노자동차의 새 SUV 차량이 당장 대구 시험센터에서 테스트를 시작한 상태다. 당초 이 차량은 유럽(루마니아)에서 차량시험을 할 예정이었다.

전재욱 대구시 미래형자동차 담당자는 "시험센터 개소 준비 중 갑작스럽게 곤 회장 문제가 불거져 지난 20일쯤 르노 측에 직접 문의했다. 그랬더니 곤 회장 사건이 센터 운영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고 했다.

시험센터는 지난 23일 개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엔 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니크 시뇨라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사빈 칼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성능 및 시험 총괄임원이 축하 영상을 보냈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중앙포토]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중앙포토]

4600여㎡ 규모의 시험센터는 글로벌 차량 안전 검사 기준을 충족하는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먼지가 잔뜩 뿜어져 나오는 터널, 빠른 속도로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가며 차량 충격을 확인하는 시설, 빗길·눈길 테스트 구간, 소금물이 뿌려진 도로 등 20개 시험로가 설치돼 있다.

또 자율주행 차량과 전기자동차 부품을 차량에 장착해 테스트하는 시험, 시험로 주변에 장애물을 설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등 30여 가지 차량 안전 테스트도 가능하다.

대구 시험센터 조감도. [사진=대구시]

대구 시험센터 조감도. [사진=대구시]

도미니크 시뇨라 대표는 "대구 시험센터 개소로, 르노자동차는 테크놀로지코리아 중앙연구소(경기 기흥), 생산공장(부산)과 연계해 차량 생산·연구개발·차량시험 등 차량 제작의 모든 과정을 한국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구 시험센터 시설들. [사진=대구시]

대구 시험센터 시설들. [사진=대구시]

대구시는 울산이나 부산처럼, 차량 생산공장이 없지만, 차량 시험센터라는 틈새시장을 공략, 경제적 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대구시 측은 올해부터 3년간 시험센터를 가동해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20억원 정도를 르노자동차로부터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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