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외 학습결손 보충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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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과외 금지 조치 완화에 따른 고교생 방송 과외가 오는 4월3일부터 매일 2시간30분씩(오후 9시30분∼자정)실시된다.
교육개발원은 지난주 현행 교육방송의 시간대(오후4시30분∼8시)를 전면 조정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TV고교 가정학습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교육개발원은 현재의 방송시간이 고교생의 생활시간대와 맞지 않아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고 보고 학교에서 보충학습과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한 뒤인 9시30분부터 자정까지로 시간대를 변경했다.
또 유치원생·국교 생·중학생 대상방송은 오후 4시30분부터 6시50분까지의 시간대를 이용해 방송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오후 8시부터 10시40분까지 방송되고 있는 KBS자체제작의 성인대상 교육프로그램은 오후 6시50분부터 9시30분사이의 시간대로 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교육개발원은 과외방송의 기본방향을 ▲정상적인 학교 교육에 도움을 주고 효율적으로 입시에 대비하는 가정학습 프로그램을 지향하며 ▲원리이해 및 문제 해결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학습의 결손을 보완하고 ▲내용의 수준 및 대상은 중 상위권 학생으로 설정했다.
과목의 배열순서는 교과의 특성 및 수험생의 학습방법을 고려해 결정했다.
주요과목인 국어·영어·수학은 4월부터 7월말까지 집중 편성해 전과정을 완전히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8월부터는 입시상황과 결부시켜 모의학력고사 문제풀이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통과목인 국사·국민윤리와 선택과목인 사회·지리·화학·생물·지구과학·물리 등은 8월부터 5주단위로 편성해 단 기간 집중적으로 학습토록 했다.
교육개발원은 과외방송 편성에 앞서 지난 2욀20일 전국 56개 인문계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전화를 통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후9∼10시에 하교하는 학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과외방송의 편성시간은 가급적 10시 이후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희망은 1학기는 기본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2학기는 문제중심으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중위권 이상을 시청대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출연 교사는 학원강사나 학교 교사 어느 누구도 무관하며 방송 교재는 교과별 단행본을 요구하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밖에 학생들은 국어·영어·수학과목을 절대적으로 요청하고 있고 2학기에는 선택과목을 요청하는 비율이 높았다.
교육개발원은 이번 개편이 방송시간 연장·시간대 조정 등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현재 KBS와 최종협의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S 고위간부는『방송 시간의 연장을 위해서는 문공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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