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독주」 보고만 있을 수 없다|삼성-"세대 교체" 선언-현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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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88 농구대잔치가 폭발적인 인기 속에 막을 내리면서 남자 농구에서 「제4 실업팀」 창단 움직임과 함께 대규모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등 개편 작업이 활기차게 펼쳐지고 있다.
장신 군단 기아산업이 정상에 우뚝 선 남자부에서는 기존 쌍두마차인 현대와 삼성전자가 노장들을 퇴진시키고 신진들로 물갈이를 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신생팀 창단 작업이 추진되고 있어 89시즌에는 더욱 재미있고 흥미 있는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코트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국가 대표 출신은 조동우 이영근 (이상 삼성전자) 이문규 이장수 (이상 현대) 오동근 (한국은)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은퇴 선수 외에 이삼성 등 3명이 군에 입대함에 따라 올 봄 대학을 졸업한 이완규 강을준 이윤환 (이상 고대) 김대의 김종웅 (이상 한대) 장영활 (경희대) 등 7명을 대거 스카우트, 팀컬러가 일신될 참이다.
또 현대는 최병식 (연세대) 이철만 이영주 (이상 홍익대) 등 4명을, 기업은은 한만성 (연세대) 강두수 (고려대) 등 2명을, 산업은은 김선민 (홍익대) 등을 각각 새로 보강, 물갈이를 끝냈다.
반면 창단 3년만에 막강 파워를 구축한 기아산업은 천정렬 등 중앙대 출신 4명을 보강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 이와 함께 선수 수급 문제와 관련, 특히 대학 연맹이 적극 추진하고있는 「제4실업팀」 창단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어 남자 실업 농구계의 재편 작업은 가일층 활기를 띄게 될 전망이다.
현재 꼽히는 대상 기업들로는 롯데월드·동아제약·(주)일화·(주)농심 등. 이들 기업들은 한결같이 농구대잔치의 열기를 깊이 인식, 창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대상 업체가 롯데월드.
지난해말 개관한 롯데월드는 각종 스포츠·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고 이에 따른 부대 사업을 벌이고 있어 팀 운영에 필요한 경비 3억∼4억원 (창단비 제외)은 무난히 염출해 낼 수 있다는 유리한 입장이다.
제4실업팀이 창단 될 경우 남자 농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게 돼 89시즌 남자 농구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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