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할 타자'박찬호 5년 만의 완봉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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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찬호가 3일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1회 초 네이트 맥루스를 맞아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피츠버그 AP=연합뉴스]

'맏형'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는 상쾌한 주말, 서재응(LA 다저스)과 김병현.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로키스) 등 '아우'들에게는 우울한 주말이었다.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방문경기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7-0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비 때문에 2시간 늦게 시작한 경기는 계속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고, 결국 6회가 끝난 뒤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박찬호는 6이닝을 던졌지만 경기의 전부를 무실점으로 책임졌기 때문에 2001년 7월 이후 5년 만에 자신의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8개의 삼진을 고비 때마다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6회 말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내리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또 타석에서도 3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 북 치고 장구 치는 원맨쇼를 펼쳤다.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로 시즌 타율은 20타수 8안타, 0.400이다. 박찬호는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 자책점을 4.26까지 끌어내렸다.

박찬호가 활짝 웃은 반면 후배들은 부진했다. 서재응은 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승패 없이 4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시즌 평균 자책점이 5.47까지 올라간 서재응은 경기가 끝난 뒤 선발 자리를 오달리스 페레스에게 넘겨주고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병현은 4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5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포함해 9안타 6실점, 팀이 0-13으로 크게 지면서 패전투수(3승3패, 4.97)가 됐다. 직구의 끝이 무뎌 말린스 타자들을 견뎌내지 못했다.

한편 김선우는 3일 말린스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두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4일에는 팀으로부터 사실상 방출을 의미하는 지명양도 조치를 당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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