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도중 9분간 정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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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일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당국자회담을 위한 2차 예비접촉은 예상대로 북측이 팀스피리트 훈련문제를 들고 나와 실질회담엔 들어가지도 못한 채 성과 없이 종료.
우리측 송한호 수석대표가『회담의 효율성을 위해 비공개로 하는게 어떠냐』고 제의하자 북측 백남준 단장은 『좋은 소재를 갖고 나왔을 테니 공개로 하는 것이 어떠냐』고 수정제의, 결국 이날 회담은 공개로 시작.
회담에서 우리측 대표가 팀스피리트훈련의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하던 오전 11시15분쯤 갑자기 정전이 되어 9분 동안 회담이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는데 전기가 들어와 회담이 속개되자 북측 백 단장은 다소 겸연쩍은 표정으로 『우발적인 정전』이라며 『수력이나 화력발전소는 우리가 더 많은데…』라고 말해 대표들이 잠시 웃음.
한편 우리측 기자가 『체코에 유학중인 북한학생 2명이 망명한 사실을 북한에서 보도했느냐』고 북측기자에게 묻자 로동신문기자는 『너절한 이야기를 뭣하러 보도하느냐』 『그들은 공부하기 싫은 건달들』 이라고 응답.<판문점=안희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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