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많으면 암 발병률 높을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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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대장 용종은 모두 암으로 진행한다?
(X) 모든 대장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진 않는다. 하지만 대장 용종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됐다면 바로 제거를 하는 게 원칙이다. 45세 이상 성인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대장암 수술을 받은 사람은 5년간 1년에 한 번씩 용종 발생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대장 용종의 개수가 많을수록 암 발병률이 높다?
(X) 용종 개수가 많다고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용종은 질병과 연령에 따라서 많고 적을 수 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많이 발견됐다고 해서 대장암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유전적 대장암 중 다수의 용종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유전자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소장에도 암이 발생한다?
(O) 소장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 발병률이 매우 낮아 생소할 뿐이다. 소장은 내시경적인 접근이 어려워 암이 있더라도 발견율이 낮다.

▶뚱뚱하면 대장암에 잘 걸린다?
(X) 비만과 대장암에 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육류나 지방 섭취를 즐기는 식습관은 대장암의 위험 요인이지만 비만과 대장암을 단순히 연관시키는 어렵다.

▶변비나 치질이 심하면 암 걸릴 확률이 커진다?
(△) 치질을 방치하면 직장암이 될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지만 둘은 별개의 질환으로 연관성이 적다. 다만 변비가 심하면 대변의 독성 물질과 노폐물이 대장 점막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세균의 적정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변비 개선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미 적정 비율로 잘 유지되고 있는 사람은 섭취 시 도리어 균형이 깨지기도 한다. 따라서 세균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설사·변비가 있거나 배변 습관이 불규칙한 사람은 증상 개선을 위해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라면 정상 세균총이 무너졌다는 의미다. 면역력 저하로 인해 암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전문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이때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도 의사의 처방 아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고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민병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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