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체육회장 김종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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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럭비에서는 경기가 끝나는 것이 타임오프가 아닌「노 사이드」입니다. 러거들은 승부가 판가름나도 영원한 친구관계를 유지합니다. 이같은 정신으로 체육인 선 후배들이 호흡을 맞춰가도록 힘쓰겠습니다』
앞으로 4년간 체육회를 이끌어 갈 총수로 선임된 럭비인 출신 김종렬 신임회장은 체육인들의 화합과 페어 플레이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산전수전(산전수전)을 다 겪은 원로이면서도 처음 맞은 경선에 흥분된 듯 당선이 확정된 후에도 『얼떨떨하다』고-.
김 회장은 체육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재정자립 여부이며 『앞으로 4년간 각 경기단체가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86, 88 양대 제전의 성공은 재벌기업 회장들의 물심양면에 걸친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고 전제한 김 회장은 『그러나 이제부터 체육인들은 더 이상 의존해서는 안 된다. 다만 기입인들은 갑자기 경기 단체를 떠나지 말고 자립 기틀을 마련할 때까지 앞으로 몇 년간 후견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요망했다.
김 회장은『체육 행정은 민주화 방식으로 이끌겠지만 대표 선수들에겐 스파르타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당초 올림픽이 끝난 후 체육계를 이끌어갈 회장으로 김운용 IOC위원을 추천했으나 김 위원이 바쁜데다 경선을 바라지 않는 입장이어서 갑작스럽게 출마하게 됐다고 했다.
배재고 시절 럭비팀 부 주장(스크럼하프)을 지낸 김 회장은 지난해까지 럭비풋볼 협회를 이끌어 왔다.
김 회장은 5·16직후인 지난 61년6월 체육회 수습 대책위원으로 위촉된 이래 체육회 이사 및 전무를 거쳐 71년 부회장에 선임되는 등 28년동안 체육회 사무에 간여해 왔다. 부인 권영자씨(권영자·69) 와의 사이에 딸만 두었는데 사위는 고려대 의대 김순겸 박사.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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