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과학원 학자 2명 초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해방이후 최초로 북한의 학자들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학술회의에 초청된다.
한국정치학회(회장 한흥수 연세대교수)는 18일 오은 7월24∼28일 서울에서 「민족공동체와 남북한간의 국가발전」이라는 국제공동학술회의를 개최키로 하고 북한의 사회과학원소속 정치학자와 국사학자 각 1명씩을 초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치학회측은 이를 위해 북한측과의 접촉, 북한학자의 입국방법 및 신변보호, 체재비부담 문제 등을 통일원측과 협의중이며 협의가 끝나는 2월말께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의 사회과학원에 공식초청장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북한 이외에도 헝가리·체코·소련·중국 등 4개 공산권국가 학자 8명이 초청되고 미국·일본·프랑스·독일·영국의 서방학자 50명, 국내학자 50명 등 1백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선 ▲한국민족주의의 이론과 실제 ▲국가와 정치변동 ▲민족분단과 통일 ▲한국의 북방정책과 북한의 대서방정책 ▲공산권의 한반도 정책변화 등 모두 5개 분과회의로 나눠 북한학자 2명은 이중 ▲민족분단과 통일 ▲한국의 북방정책과 북한의 대서방정책분과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정치학회 황수익 연구위원장(서울대·정치학)은 『북한학자들의 이번 서울방문은 남북 양측의 학자들이 만나 민족분단사를 재조명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에 대한 밀도있는 토론을 통해 통일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시도하는 해방 이후 최초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민족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주변강대국의 대한반도정책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키 위해 소련·중국·미국·일본 등의 학자들도 초청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