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문화원 또 피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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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주=위성운 기자】노태우 대통령의 광주시·전남도 초도 순시가 있은 15일 광주곳곳에서 대통령의 광주방문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광주지검에 사제폭탄이 던져지고 파출소 2곳이 불탄데 이어 16일 오전 8시쯤 광주 미문화원이 또 대학생들의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16일 오전 8시쫌 전남 대학생 1백여명이 광주시 황금동 광주 미문화원에 화염병 1백여개를 던져 경찰관 3명이 다치고 문화원 건물 유리창 4장·정문 경비 초소 유리창 3장이 깨졌으며 출입문 부근 벽 일부가 불에 그을렸다.
또 문화원 부근에 있는 삼일 부동산 내부가 완전히 불타고 주변 점포 일부도 탔다.
학생들은「노태우는 5공 비리의 주범이다」는 제목의 유인물 30여장을 뿌리며 시위를 벌이다 달아났는데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이강원군(20·전남대 교육학과 1년)을 연행했다.
광주 미문화원은 지난 80년12월 첫 피습이후 이번까지 28차례, 올해 들어서만도 3차례나 습격을 받았다.
한편 노 대통령이 광주시를 초도 순시한 15일 오전10시50분 광주시 지산동 광주지검 구내 잔디밭에 군 훈련용 K403수류탄 신관을 이용해 만든 사제폭탄이 날아들어 터지는 바람에 전남 도경 기동대 김기섭 일경(22)이 왼쪽 손등과 손가락에 상처를 입었다.
또 이날 낮12시20분쯤 광주시 풍향동 광주 교육 대앞 풍향2동 파출소에 각목·쇠파이프를 든 대학생 2백여명이 화염병 50여 개를 던져 파출소 내부를 모두 태웠고 오후1시10분쯤엔 상무동 상이 파출소에도 대학생 1백여명이 화염병 30여 개를 던져 파출소 내부가 탔다.
또 5·18부상자 동지회 감사 김광호씨(31) 가 오전10시20분쯤 전남대 부속병원 앞길에서 대통령 차량 행렬 앞에 드러누우려다 연행됐고 일부 시위학생들은 오후3시30분쯤 철길을 점거, 운행열차를 2분 가량 세우기도 했다.
전남 도경은 15일의 시위에서 시민·학생 등 21명을 연행했다가 이날 밤 모두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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