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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김장 시기도 늦어졌다…서울은 29일이 적당할 듯

중앙일보

입력

롯데 47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샤롯데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에 참여해 김치를 담그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47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샤롯데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에 참여해 김치를 담그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김장 적정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서울은 29일이 김장하기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기상업체인 케이웨더는 올해 11월 하순과 12월 상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장 적정 시기가 내륙지방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고, 해안지방은 1~2일가량 빠를 것으로 1일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강원 춘천이 11월 17일로 가장 빨랐고, 서울 29일, 인천 30일로 나타났다. 남부지방으로 내려갈수록 김장 적정 시기는 늦어졌는데 대전은 12월 1일, 대구는 12월 4일이었고, 부산은 12월 31일로 서울과 한 달 이상 차이가 났다.

일반적으로 김장 적정 시기는 일 평균기온이 영상 4도 이하이고,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유지될 때를 적기로 보고 있다. 이보다 기온이 높으면 김치가 빨리 익게 되고, 기온이 낮을 경우는 배추나 무가 얼게 돼 제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추위가 예년보다 빨리 왔지만 11월 중순 이후가 되면 평년과 비슷한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김장은 평균기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기상 조건에 맞춰 김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장 적정 시기. [케이웨더 제공]

김장 적정 시기. [케이웨더 제공]

지구 온난화는 김장 시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이웨더 분석 결과,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김장 적정 시기는 대체로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김장 적정 시기가 1920년대에는 11월 21일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12월 3일로 약 12일 정도 늦어졌다.

폭염으로 재배면적 줄어…배춧값 오를 듯 

서울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배추와 무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배추와 무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 유난히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313헥타르(㏊)로 지난해(1만3674ha)보다 2.6%(361ha)가량 줄었다.

올해 모종을 심는 8월에 고온과 잦은 강우가 이어지면서 재배면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거 재배면적이 줄어들었을 때 배추가격이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가을배추 1㎏의 11~12월 평균 도매가격은 629원까지 떨어졌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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