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고위급 회담 '다음 주' 열릴 듯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북한 비핵화와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이 다음주 열릴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 사찰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다음주에 내 카운터파트와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그의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의 회담을 다음주 개최하는 것을 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는 회담의 구체적 날짜와 장소, 카운터파트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워싱턴에선 "중간선거(6일)가 끝난 직후인 9일쯤 뉴욕에서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담이 열릴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폼페이오, "다음주에 북한 핵 시설 사찰 논의" #회담 장소와 상대방 등 구체적 사안은 언급안 해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19일 멕시코 순방 중 "약 열흘 내에 회담을 열릴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회담이 열리지 않은 것으로 미뤄, 트럼프 발언대로 다음 주 내에 회담이 열릴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금 (북미 간에) 무엇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많이 말할 수는 없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주 반 전 만났을 때 미국 사찰단이 두 가지 중요시설을 둘러보도록 허락했다"며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사찰단이 북한에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주 북한측 카운터파트와 만나 풍계리 핵실험장 등 시설에 대한 사찰 문제를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도 강조했다.
폼페이오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무 늦기 전에 함께하게 할 의향이 있다"며 "내년 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위협 제거에 있어 눈에 보이는 큰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의) 희망 시점은 내년 초"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우리는 그 약속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상되는 북미 고위급 대화는 답보상태였던 북한의 비핵화,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 탄력을 붙이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