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5월의 사나이' 이승엽 연이틀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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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5회 말 2점 홈런을 친 이승엽(왼쪽)이 홈인한 뒤 더그아웃 앞에서 하라(오른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30)이 친정팀 지바 롯데 머린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2점 홈런포를 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28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인터리그 3차전에서 1-3으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와타나베 슌스케의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싱커(125㎞)를 걷어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시미즈 나오유키로부터 146m짜리 초대형 우월 2점 홈런을 빼앗은 데 이은 시즌 12호 아치. 무라타 쇼이치(요코하마.15개)와 라로카(야쿠르트.13개)에 이어 후쿠도메 고스케(주니치) 등과 센트럴리그 홈런 공동 3위다. 시즌 타점 33개로 팀 내 2위, 리그 8위권이다.

1회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와타나베의 싱커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고 5회에 다시 싱커를 공략, 대포를 터뜨렸다. 이틀 연속 홈런포이자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25일 니혼햄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한 이승엽은 이날 5타수 2안타로 시즌 타율을 0.290으로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또 롯데와의 3연전에서 홈런 2개 포함, 14타수 5안타(0.357)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바깥쪽 직구(기록에는 싱커)였는데 노리고 있었다. 오늘은 절대 질 수 없는 경기이고 팀 선수 전원이 승리를 강하게 열망하고 있다. 홈런으로 동점이 됐으니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기대와 달리 요미우리의 불펜진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특히 이승엽이 동점 홈런을 친 뒤 실점을 했다. 결국 요미우리는 3-7로 패해 시즌 첫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편 이승엽이 27일 친 홈런은 올 시즌 도쿄돔에서 나온 최장거리 홈런으로 기록됐다. 이승엽은 롯데 소속이던 지난해 7월 4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도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의 사진이 걸린 도쿄돔의 세콤 광고판을 맞히는 150m짜리 초대형 홈런을 쏘아 상금 100만 엔(약 1000만원)을 받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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