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한·중 사이 몇 년간 불편함, 충분히 극복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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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 중인 리훙중(李鴻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톈진(天津)시 당서기 일행과 악수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 중인 리훙중(李鴻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톈진(天津)시 당서기 일행과 악수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리훙중(李鴻忠)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톈진시 당서기를 접견하고 한중 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리 당서기를 접견한 자리에서 “1992년 수교 이래 26년간 양국 관계는 교역규모가 40배, 인적 교류가 100배에 달할 만큼 다방면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급속한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이는 수천 년간의 교류 역사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몇 년간의 불편함과 어려움은 양국 국민과 지도자들의 지혜와 통찰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당서기는 이 총리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중국 정부와 인민들이 1919년 임시정부 수립과 광복군 활동 등 어려움에 처한 한국인들의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 국민은 중국 국민의 따뜻한 지지와 우정을 잊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도 중국 지방 및 중앙정부차원에서 지속해서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과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 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총리는 “내년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중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기념사업, 중국 내 사적지 보호 등에 대해 중국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당서기는 “양국 지도자의 지혜와 통솔하에 한·중 간 친선, 협력이 새로운 시기에 진입했다”며 “앞으로 양국의 정당, 의회, 지방정부, 기업 간 교류협력이 더욱 증진되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총리는 “과거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각각 저장성과 랴오닝성 당서기 시절 방한해 양국 지방간 교류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양국 간 전면적인 교류 협력과 신뢰를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리 당서기가 인천-톈진 간 협력은 물론 톈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교민과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총리는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리 당서기는 북핵 문제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한중 양국 관계가 남북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아태 지역의 평화와도 깊이 관련되는 만큼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 당서기는 외교부의 중국 유력인사 초청사업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예방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는 오찬을 하며 한중관계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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