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한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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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GE가 한국 기업과 합작해 영화 소재 중심의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한국 내에 지어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 시설물 보안 시스템 공급 등 새 사업을 벌이고 기존 금융.의료장비 등 분야를 강화해 지난해 23억 달러였던 한국 내 영업 규모를 2010년엔 두 배 이상인 47억 달러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는 GE 한국법인의 매출(지난해 16억 달러)과 한국에서의 원자재 및 제품 구매액(7억 달러)을 합한 수치다.

이채욱 GE코리아 회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법인 설립 30주년(6월 30일)을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를 마련해 "한국 내 몇몇 회사들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 합작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기업과 협력해 어디에 건설할 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금융.비즈니스.스포츠 전문채널인 CNBC의 한국 진출도 본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E는 또 한국이 물 부족 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수자원 개발과 청정 에너지 사업 등을 할 것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2010년에 영업 규모가 두 배가 되는 만큼 현재 1500명인 고용 인원도 두 배쯤 될 것"으로 전망했다.

GE코리아는 올해부터 한국인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 여름부터 방학 때마다 이화여대 학생을 상대로 3박4일의 'GE리더십 개발'과정을 연다. 또 국내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의 미 본사 경영연수를 올해부터 매년 하기로 했다.

한편 제프리 이멜트 GE 본사 회장(사진)은 한국 진출 30주년을 기념해 이날 방한, 신라호텔에서 열린 협력사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축사에서 "GE는 한국에 30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제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만나 공동 사업을 논의하려뎐 일정은 정 회장의 구속으로 취소됐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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