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악스' 가보니 무대는 관객 코앞 … 음향 그럭저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일본과 똑같은 시스템의 대중 음악 전문 공연장이 문을 연다. 다음달 2일 개관을 앞둔 서울 광장동 'SEOUL-AX(서울 악스.사진)'는 26일 풍경.프리스타일 등이 출연한 쇼케이스를 통해 일반에 처음 개방됐다. 서울 악스는 일본 최대 종합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주)덴츠와 니혼TV가 합작해 도쿄 시부야에 지은 '시부야 악스'를 모델로 삼았다. 우리은행.크라운제과.(주)ENT글로벌 등 국내 기업과 일본 덴츠가 참여한 한국기술투자의 '제 22호 공연장투자조합'이 자본을 대고 광진구가 부지를 제공했다.

스탠딩 2000석 규모. 음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객석과 무대도 가깝다. 스탠딩으로 세팅된 1층은 중간 중간에 쿠션을 댄 가로 기둥을 세우는 등 안전장치가 돼 있다. 스탠딩 뒤쪽 구역은 바닥의 턱을 높여 시야를 확보했다. 2층 좌석도 시야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경사를 확보했다. 장애인을 배려한 섬세한 마무리도 눈에 띈다. 공연장 입구부터 장애인 화장실까지 연결되는 구간과 공연장 내부 등 1층에는 계단 대신 낮은 경사로를 마련했다.

공연장 건설을 담당한 (주)ENT글로벌 조성진 이사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제공해 장차 티켓 가격을 2만원대로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껏 대중 가수들은 정식 공연장이 아닌 체육관 신세를 지곤 했다. 따라서 공연을 할 때마다 무대부터 조명.음향까지 일일이 설치했다 철거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었다. 게다가 군소 공연 기획사의 경쟁으로 가수 개런티도 치솟아 콘서트 티켓 가격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 시부야 악스의 티켓 가격은 우리 돈으로 3만 5000원~4만원 선. 반면 다음달 2~4일 열리는 세븐의 서울 악스 개관 공연 티켓가는 6만 6000원이다. 조 이사는 "2010년까지 서울 악스와 동일한 시스템의 공연장을 전국 광역시에 하나씩 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가수나 공연 기획자가 별도의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도 같은 조건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다면 티켓가도 자연히 낮아진다는 계산에서다. 서울 악스(www.ax-korea.com)는 6~7월 개관 기념 릴레이 콘서트 'Live Star Story 2006'를 연다.

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