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열풍 탤런트 김현주씨에 베트남 장관들 "사인해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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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열풍을 청와대가 눈으로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있은 노무현 대통령과 베트남의 판 반 카이 총리의 오찬회동에서 그 자리에 초청된 탤런트 김현주.소지섭씨가 체면불구한 베트남 고위 관료들의 사인공세 때문에 국빈행사가 한때 소란을 겪은 것으로 21일 뒤늦게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트남의 한 장관과 총리 비서실장이 베트남 방송에 방영된 한국 드라마 '유리구두'의 주인공인 김현주씨 등을 알아보고 직접 그에게 다가가 사인을 요청했다.

이를 지켜본 다른 수행 장관들도 잇따라 김현주씨에게 사인공세를 펴자 당황한 한국 측의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나서 "내가 한꺼번에 사인을 받아 주겠다"며 교통정리를 해 가까스로 수습됐다고 한다.

한동안 잠잠했던 오찬 자리는 잠시 후 또 다른 베트남 관리가 다시 김현주씨에게 다가가 "사진을 함께 찍어달라"고 포즈를 요청하자 또다시 베트남 측 참석자들이 몰려들어 술렁거렸다. 金씨는 "나와 유리구두의 인기가 이 정도로 높은 줄은 몰랐다"고 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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