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혜경궁 김씨, 운전기사라면 이재명 모를 수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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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배우 김부선씨와 법적공방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논란이 된 '신체부위 큰 점'에 대한 신체검증을 받기 위해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화배우 김부선씨와 법적공방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논란이 된 '신체부위 큰 점'에 대한 신체검증을 받기 위해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에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주인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 운전기사가 지목된 데 대해 “크게 신빙성을 받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16일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애초에 의심받게 된 계기가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가 이 지사 부인과 동일하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성악을 전공했다는 등의 프로필도 이 지사 부인과 일치한다”며 “전 운전기사라는 해명도 이 지사의 팬클럽에 나왔다. 대중적으로 봤을 때 크게 신빙성을 받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지사를 좋지 않게 보는 여권 측 인사들 같은 경우에는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 A씨는 전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시 운전기사 업무를 하면서 시정 홍보를 위한 SNS 활동을 했다”며 “그때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써서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나지 않아 문제의 계정을 내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당시에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 때 별다른 의미 없이 막 만들 때여서 내가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A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해 해당 계정과의 연관성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드루킹 사건에서 봤듯이 조직적인 행태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계정을 바꿔가면서 글을 게시하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이 부분도 경찰 측에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운전기사의 계정이었다면 이 지사가 모를 수가 있었겠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본인의 운전기사가 의심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지하지 않았다면 이 지사에게 반감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층에게 또다시 비토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 해명 자체가 또 하나의 수렁으로 빠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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