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0년 새 이렇게 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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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늙고 있다. 30년 전 '인구 보너스' 상태에서 현재 '인구 위기' 구조로 바뀐 것이다. 2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975년 422만7000명이었던 4세 이하 유아가 지난해 238만2000명으로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120만6000명에서 436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여자 > 남자 … 해방 이후 성비 첫 역전

해방 이후 처음으로 여자 인구가 남자 보다 많아졌다. 지난해 남자는 2362만4000명, 여자는 2365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여자 노인층 인구가 늘고 있는데다 남아 선호 현상이 점차 퇴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도 1995년 100.7에서 지난해 99.5로 낮아졌다.

천주교 신자 10년 새 74% 늘어

지난 10년간 신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교는 천주교였다. 295만 명에서 514만 명으로 10년 새 74%가 늘었다. 신자가 가장 많은 종교는 불교로 전체 인구의 22.8%였고, 개신교(기독교, 18.3%).천주교(10.9%).원불교(0.3%).유교(0.2%) 순이었다.

중간 나이 35세 … 농촌은 46.5세

전 국민을 일렬로 세우면 중간 나이가 지난해 35세였다. 2000년 32세보다 세 살 늙었다.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져 젊은층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농촌 지역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면(面) 지역 인구의 중간 나이는 46.5세로 10년 전(37.1세)보다 9.4세 높아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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