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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청' 오명 쓴 기상청 간부들 국감 태도도 '불성실'

중앙일보

입력

김종석 기상청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의 특보 정확도 및 선행시간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석 기상청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의 특보 정확도 및 선행시간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보가 자주 빗나가면서 '오보청', '구라청'이라 비판을 받고 있고, 장비 도입을 둘러싼 잡음으로 '비리청'이란 오명을 가진 기상청 간부들이 15일 국정감사에서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았다.

이날 기상청에 대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임이자 위원은 마지막 질의에서 "앞에 앉아 답변하느라 애를 쓰는 김종석 기상청장과 하나라도 답변에 도움을 주려는 최흥진 차장을 제외하고는 뒤에 앉은 나머지 기상청 간부들은 졸기도 하고, 나 몰라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도 "(기상청 간부들은) 국감을 바다에 배 지나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배가 지나가고 나면 (흔적 없이) 바다가 되는 것처럼 오늘 하루만 잘 보내고 나면 된다는 생각 아니냐"고 비판했다.

환노위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도 "인격을 생각해서 누구라고 얘기는 하지 않겠지만, 뒤에 앉은 간부 중에서 온종일 웃기도 하고, 졸기도 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냐 싶을 정도"라며 "사람이니까 잠시 졸 수도 있지만, 온종일 웃는다는 것은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고 간부들을 나무랐다.

김 위원장은 "(인터넷 생중계된) 오늘 국감을 간부 여러분의 동창들이 지켜봤다면 동창회 나가서 좋은 얘기를 들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장 주변에서는 "김 청장이나 최 차장이 기상청 출신이 아니고, 1~2년 있다가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기상청 간부들이 국감에서 청장의 답변을 적극적으로 보좌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김종석 기상청정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종석 기상청정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8월 태풍 '솔릭'의 진로 예측과 수도권 집중호우 예보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당시 기상청은 '솔릭'이 수도권을 관통하는 등 한반도 전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태풍의 강도가 약했고 진로도 남쪽으로 쳐졌다.
의원들은 또 기상청이 발주하는 연구용역에 수의 계약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연구비가 일부 대학에 집중되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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