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솔직담백한 넋두리 “PK 실축, 자존심 상했다”

중앙일보

입력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 나선 손흥민이 경기 도중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 나선 손흥민이 경기 도중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공격 에이스 손흥민(26ㆍ토트넘)에게 우루과이전 페널티킥 실축은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축구의 강호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고 승리를 거뒀지만 개인적으로는 반성할 부분이 많은 경기였다”면서 “페널티킥 실수는 뼈아팠다. 운이 좋아 동료 선수가 골로 연결시켰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자존심도 상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 후반 2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 골키퍼에게 가로 막혔다. 굴절된 볼을 동료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재빨리 리턴 슈팅해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손흥민에게 페널티킥 실축의 여운은 깊었다. 지난달 7일 코스타리카전 당시에도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바 있다.

한국은 황의조의 선제골 이후 상대 미드필더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정우영(알 사드)이 추가 득점에 성공해 2-1로 이겼다. 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건 8경기만에 처음(1승1무6패)이다.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걸려 튀어나오자 황의조(18번)가 뛰어들며 리턴슈팅하고 있다. [뉴스1]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걸려 튀어나오자 황의조(18번)가 뛰어들며 리턴슈팅하고 있다. [뉴스1]

“내가 잘못 찼다. (볼이) 골키퍼가 막기 좋은 코스로 갔다“며 페널티킥 상황을 설명한 손흥민은 ”이런 말을 해도 될 지 모르겠지만 짜증이 난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이제는 페널티킥 찬스가 생겨도 내가 차지 않을 생각이다. 오늘 이겼지만,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상황과는 별개로 축구대표팀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온 게 느껴진다”고 언급한 손흥민은 “벤투 감독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잘 잡아준다.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이런 코칭 스타일이 전술을 숙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루과이를 꺾고 자신감을 키운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천안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북중미의 복병 파나마를 상대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 가로막히고 있다. [연합뉴스]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 가로막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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