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데시벨(㏈).
12일 한국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마치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6만여명이 뿜어내는 함성은 엄청났다. 손흥민(토트넘) 등을 향한 소녀팬들은 “꺅~하고 비명을 외쳤다.
경기 중 전광판을 통해 소음이 측정됐는데, 최고 109데시벨을 찍었다. 록밴드의 라이브 공연(110㏈)과 비숫한 수준이었다.
많은 소녀팬들은 악마 뿔 형태의 LED 머리띠를 착용했다. 뿔에서는 빨간불이 반짝반짝거렸다.
이날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와 함께 6만4170명 만원 관중들은 대규모 카드섹션을 쳘쳤다. E석에는 ‘꿈★은 이어진다’, N석에서는 ‘태극기 문양’, S석에서는 ‘K리그 엠블럼’ 카드섹션을 펼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카드섹션 ‘꿈★은 이루어진다’의 후속판으로, 2002년 모두가 하나가 됐던 우리의 꿈을 다시 축구팬 모두가 참여해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킥오프 직전 애국가가 흘러나올 땐 N석에서 카드섹션으로 태극기를 만들었다. 기온 11도 쌀쌀한 날씨에서도 파도타기 응원도 펼쳐졌다. 후반 40분에는 전 관중이 휴대폰 라이트를 켜고 아리랑을 불렀다.
다만 친선경기인데도 우루과이가 공을 잡으면 이유 없이 야유하는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