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장 구속방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울산=최천식·오병상기자】현대그룹 노조원 테러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울산지청은 20일 권중수 울산경찰서장과 김용갑 정보과장이 석남산장 단합대회장에서 노조원과 구사대가 충돌할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혐의를 잡고 이날중 김과장을 직무유기협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는 한편 권서장도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 적극 대처하지 않은 점 등이 드러나면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정보과장은 사건발생 10여 시간 전 현대중공업 근로자 단합대회 사실을 제보 받고 정보과 김두환 경장(32) 등을 현장에 보내 동태를 파악하게 한 뒤 『구사대가 왜 빨리 오지 않느냐』는 회사측 근로자의 전화통화내용을 보고 받고서도 이윤섭씨(38) 등이 탄 범행차량을 통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권서장이 사전에 김과장으로부터 단합대회가 있다는 보고와 범행차량 통행사실 등을 보고 받았으며, 사건직후인 지난 8일 오후1시 곽만섭 울산시장 등을 만나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세 차례 가졌을 뿐 아니라 17일 김상구 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책임은 내가 질 테니 걱정 말라』며 보안유지를 지시한 사실 등으로 미루어 사전에 법행 등을 알고서도 회사측과 공모, 이 사건을 방조 및 축소·묵인·비호했을 것으로 보고대질심문하기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