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신기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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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호 17면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고점 논란’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진 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어난 1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을 올렸다고 5일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1분기(15조6400억원)에 비해 11% 늘었다. 매출도 역대 최고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한 65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11.1%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인 26.9%다.

매출 65조, 영업이익 17조5000억 #반도체 끌고 디스플레이도 호조

실적 효자는 역시 반도체였다. 증권가에선 전체 영업이익의 75%인 13조원을 반도체로 벌었다고 본다. 당초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와 D램의 가격 하락, 중국의 추격 등이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D램 가격은 소폭 상승한데다 평택 공장에 증설한 신규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서 전체 출하량이 크게 늘자 이익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마진이 내려가고 있지만, 가격 하락이 되레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져 출하량 증가율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D램은 평균판매가격만 유지돼도 영업이익이 좋아질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7000억 원대로, 전 분기(1400억원)보다 5배 상승했을 것으로 본다.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이 늘었고 액정표시장치(LCD) 가격도 반등했기 때문이다. 다만 모바일사업부(IM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원대 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전 분기보다 18% 떨어졌을 거란 분석이다. 갤럭시노트9 판매 실적이 예상 수준인 500만대를 충족했지만, 갤럭시S9 등 다른 제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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