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새가슴' 오명 벗고 에이스 증명할까

중앙일보

입력

클레이턴 커쇼(30·LA 다저스)가 가을야구에서 '새가슴'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커쇼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증명해야 한다.

클레이턴 커쇼. [AP=연합뉴스]

클레이턴 커쇼. [AP=연합뉴스]

커쇼는 6일 오전 10시 37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전날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제압한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당초 다저스 가을야구의 1선발은 에이스 커쇼로 예상됐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와 류현진에게 모두 5일 휴식을 주기 위해 등판 순서를 바꿨다"고 전했다. 커쇼는 명실상부한 다저스의 에이스다. 포스트시즌 1선발은 항상 커쇼의 몫이었다.  류현진과 커쇼는 각각 지난달 29일과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했다. 그래서 류현진이 5일 NLDS 1차전에 나오고 커쇼가 6일 2차전에 나오면 둘 다 5일씩 쉴 수 있다.

커쇼는 류현진이 1선발로 가을야구를 시작한 것에 대해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구 최고의 투수'라고 불렸던 그가 팀의 에이스 자리를 뜻하는 1선발로 나서지 못했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는 팀을 위해 류현진의 호투에 박수를 보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차전에서 호투한 류현진을 끌어안고 축하해주고 있는 커쇼. [AP=연합뉴스]

1차전에서 호투한 류현진을 끌어안고 축하해주고 있는 커쇼. [AP=연합뉴스]

정규시즌에 극강의 모습이었던 커쇼는 가을야구에서는 유독 작아졌다. 지난 시즌까지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24경기(19경기 선발)에 나와 122이닝을 던져 7승7패, 평균자책점은 4.35를 기록했다. 피홈런은 무려 18개나 된다. 올해는 몸 상태도 썩 좋지 않았다.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을 오가면서 26경기에 나와 9승 5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왼손 투수 류현진이 먼저 던지는 것을 보고 참고하겠다"고 했다. 애틀랜타가 좌완 투수에게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안타 4개만 내주고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은 무려 8개였다. 분명 커쇼도 류현진의 투구를 보고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커쇼는 올해 애틀랜타를 상대로 1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선발로 나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2.52다.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2승, 평균자책점 0.39로 우위를 보였다.

애틀랜타 2차전 선발은 우완 투수 아니발 산체스(34)다. 올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2.79다. 올 시즌에는 다저스 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다소 부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