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대결 큰 걸음 … 내년 대선의 본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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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추진본부가 23일 서울 흥사단 본부에서 5·31 지방선거 공약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오수길 평가단 총무위원(한국디지털대 교수), 정용덕 평가단장(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옥성 5·31 매니페스토 강북시민연대 대표(오른쪽부터). 변선구 기자

정용덕(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평가단장은 23일 "매니페스토 운동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평가 발표장에서 "후보와 정당을 정책 대결의 장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이번 선거에서의 실험은 내년 대선과 후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대장정의 서곡"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후보가 추진본부 평가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는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게다가 짧은 기간에 이뤄진 작업이라 미비한 점이 있지만 한국정치학회와 지방자치학회 등이 참여해 지표를 개발하고 각계 전문가인 평가위원이 엄정하게 점수를 매겼다. 평가위원 전원이 공정한 평가를 서약했고, 평가위원 명단도 오늘 공개했다."

-후보들의 우위를 보다 분명히 보여줄 수는 없었나.

"일부러 피했다. 후보 간의 우위를 확실히 드러내려면 각 지표에 가중치를 둬 합산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평가단의 가치판단이 지나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의 평가 결과가 좋은 경향으로 나타났다.

"현직 단체장과 선거 준비를 오래 해온 후보들의 공약이 충실한 경향이 있었다. 다음부터는 평가위원들이 각 공약을 제시한 후보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평가하도록 하는 등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해 보겠다."

-선거 뒤 당선자가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공약 실천 과정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유권자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유권자는 이에 따라 '주민 소환'운동 등을 벌일 수도 있다."

◆ 중앙일보 매니페스토 공약평가팀=전영기.김정욱.채병건.강주안.이상언.서승욱.이가영 기자

<chunyg@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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