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해외원정 겹친 "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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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연초 해외에 원정간 복싱·유도·배드민턴 등 전통적 강세종목이 전례없던 참패를 거듭, 체육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전원 세대 교체된 복싱 대표팀은 지난 8, 11일 두 차례 미국 대표팀과의 대항전에서 각각 2승8패·3승6패로 패퇴했다. 또 유도상비군이 출전한 쇼리키컵대회 (13, 14일·동경) 에서는 8명이 모두 2회전도 넘기지 못하고 참패했고 배드민턴도 홍콩(4일)·대만(15일) 대회에서 지지멸멸, 세계최강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왜들 이러는가.

<유도>
한국유도가 국제대회에 나가 전원이 1, 2회전에서 탈락하고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것은 최근 5년 동안 최악의 성적.
이 같은 몰락은 그 동안 유도회가 지나치게 눈앞의 메달과 특정대표선수에만 의존, 2진양성에 소홀했기 때문.
김상철 (김상철) 대표팀 감독은 『세계유도는 힘의 유럽세와 기술의 일본으로 대별되나 최근 힘의 유럽세가 다소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선수들의 수준은 기술이나 힘에서 모두 밀리고 있다』고 진단.

<배드민턴>
한국 대표팀은 1월초 홍콩에서 벌어진 그탕프리 파이널스 대회에서 중국에 완패한데 이어 15일 폐막된 대만 오픈선수권대회에서는 중국이 불참했음에도 불구, 남녀 모두 8강 전에서 탈락.
중국과 함께 세계최강을 자랑해 오던 한국배드민턴은 최근 외국선수에 대한 정보수집을 등한시하고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전술개발능력이 한계를 드러내고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코칭스태프를 남·녀를 구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지도가 시급하다는 것이 중론.

<복싱>
한·미 교환경기 선수단 단장인 유현준 (유현준) 회장은 『미국 팀은 서울올림픽 대표팀보다 전력이 한 수 아래였으나 대부분의 선수가 특유의 공격적 복싱을 구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한국선수들은 기술면에선 미국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으나 체력을 보강해야겠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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