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 신한지주 LG카드 인수전 손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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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LG카드 인수에 나선 신한금융지주에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키로 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LG카드 인수를 위한 신한금융지주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LOC)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 규모는 국민연금 PEF(사모펀드)를 통해 조성되는 1조~1조2000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으며 자금 운용은 서울Z파트너스가 맡는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종 확정 단계가 남아 있지만 신한지주 컨소시엄에 합류키로 했다"며 "신한지주에 자금을 넣어달라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희망 금액을 모두 투자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찰서 제출은 다음 달께 이뤄질 것 같다"며 "최종 투자 규모는 그때쯤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신한지주와 손잡게 됨에 따라 국민연금과 제휴를 모색하던 농협은 다른 투자자를 물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인수 희망자도 신한지주에 맞서 컨소시엄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지주 측은 "현재 시중은행에는 돈이 넘쳐나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자금이 어디로 가느냐는 인수전 승리의 향방에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22~24일 MBK파트너스.SC제일은행.농협.하나금융지주.바클레이즈.신한지주 순으로 각각 LG카드 경영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4일 예비실사를 마감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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