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를 이완용에 비유하더니…文정부, 불리하게 FTA 재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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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중앙포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중앙포토]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 서명과 관련해 한국에 불리하게 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4일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1년 11월 한미 FTA (국회 비준동의안) 통과 당시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이를 극렬히 반대했다”며 “최대 수혜층이었던 현대·기아차 노조도 반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당시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은 나를 이완용에 비유하며 을사늑약이라고 했었다”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체결된 한미 FTA를) 한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상이라며 폐기까지 검토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정부·여당은 자신들이 집권하면 재협상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트럼프에 의해 한국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재협상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국익을 우선하는 집단인지 여부는 한미 FTA 처리 방향을 보면 명확해 질 것”이라며 “한번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남과 북에서 합작해 (나를) 핍박하고 있다”며 “마치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썼다.

소설 『광장』의 주인공은 이명준이다. 그는 분단과 전쟁의 과정에서 남북 양쪽 체제를 모두 경험하지만 어느 쪽에도 귀속감을 느끼지 못한채 제3국행을 택한 인물이다.

홍 전 대표가 말한 ‘남북’ 핍박은 한국당 대표 시절 북한이 자신에 가한 비난과 최근 한국당 비대위 체제 하에서 나온 비판을 동시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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