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 자민당 총재 재선

중앙일보

입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0일 실시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차기 총재로 재선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당소속 중.참의원 357명의 선거에서 194표를 얻었으며 19일 마감돼 이날 개표가 이뤄진 지방대의원표 300표중에서도 205표를 얻어 총 657표중 과반수보다 70표 많은 399표를 얻어 예상대로 1차 투표에서 경쟁후보들을 가볍게 누르고 당선했다.

이로써 고이즈미 총리는 본격적인 장기집권 체제에 돌입했다.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이번부터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며 자민당 총재는 사실상 일본의 총리이기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에 확보한 임기를 채울 경우 1천973일을 재직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2천798일),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2천616일) 전총리에 이어 2차 대전후 역대 3위의 장수총리다.

경선에 출마한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당 정조회장은 139표, 후지이 다카오(藤井孝男) 전 운수상은 65표,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상은 54표를 얻는데 그쳤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 직후 당직자회의와 임시 총무회의를 열어 후속 당직인사를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임키로 결정했으며 고이즈미 총리는 21일 당직인사에 이어 22일 내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개편과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유임시키기로 하고 본인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직개편에서도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간사장은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의사를 표명한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가 추진해온 경제 구조조정의 간판격으로 이번 내각개편의 초점인 민간 출신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경제재정.금융상의 경우 겸무를 해제해 한쪽에만 전념토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26일께 임시국회를 소집, 테러대책특별법 등을 처리한 후50%대에 이르는 지지도를 배경으로 10월에 중의원을 해산, 11월중 총선거를 실시할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일본 정계는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총선태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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