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린 보복성 행동' KT-LG, 사과로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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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보복성 있는 행동들이 사과의 악수로 마무리 됐다.

LG 아도니스 가르시아(왼쪽)와 KT 김민(가운데)이 3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신경전에 대해 화해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LG 아도니스 가르시아(왼쪽)와 KT 김민(가운데)이 3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신경전에 대해 화해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LG 트윈스 경기에서 양 팀은 눈에 띄는 신경전을 벌였다. KT 선발 김민이 LG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1회와 3회 두 차례 맞히면서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3회 사구로 나간 가르시아는 후속타자 서상우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달렸다. 그때 KT 2루수 박경수에게 거친 슬라이딩을 했다. 그러자 5회 박경수가 상대 3루수 실책으로 나가자 똑같이 응수했다.. 3루수로 향하던 도중 LG 3루수 양석환에게 거친 태클을 했다. 양석환은 발목을 부여잡고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양 팀의 보복성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양석환도 6회 2루에서 KT 유격수 심우준에게 또 거친 슬라이딩을 했다. 양 팀 더그아웃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흘렀다. 그래도 보복성 플레이는 끝나지 않았다.

8회에는 위협구에 발끈한 대타 이형종이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뒤로 던져 심판을 맞혔다. 구심은 포수를 향한 것으로 보고 LG 측에 엄중 경고를 했다. 결국 물고 물린 보복이 방망이 투척까지 이어지면서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LG 측은 이형종의 방망이 던지기는 고의가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3일 "심판이 우리 더그아웃을 찾아온 것은 이형종 때문이 아니었다. KT(투수 주권)에서 몸쪽으로 공을 던졌는데, 우리도 보복구를 던지면 바로 퇴장시키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타자가 일부러 노리고 방망이를 던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LG 양석환(왼쪽)과 KT 박경수가 3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신경전에 대해 악수하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LG 양석환(왼쪽)과 KT 박경수가 3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신경전에 대해 악수하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LG 아도니스 가르시아(왼쪽)와 KT 박경수가 3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경기에서 벌인 신경전에 대해 화해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LG 아도니스 가르시아(왼쪽)와 KT 박경수가 3일 잠실구장에서 전날 경기에서 벌인 신경전에 대해 화해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어쨌든 양 팀간의 보복성 플레이는 하루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사과의 악수로 마무리됐다. 신경전의 시작이었던 KT 김민과 박경수, LG 가르시아와 양석환은 악수를 하고 화해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어제 김민 투구가 정말 좋지 않았다. 가르시아에게 던진 변화구가 다 빠져서 맞은 것"이라면서 "계속 신경전이 이어지기 전에 나가서 끊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나오지 말아야 할 플레이가 나와서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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