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밤 12시에 이자카야서 업무? 국민 바보로 만드는 靑 해명”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27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규탄 피켓팅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27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왼쪽)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규탄 피켓팅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에 “국민을 바보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녁 있는 삶 하고 주5일 근무제 하라고 해서 웬만하면 혹사당하지 않는 거 뻔히 아는데 무슨 밤 12시에 이자카야에서 중요 업무를 했다고 이런 해명을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업무추진비 중 일부가 업무와 연관이 없는 주막·이자카야 등 술집에서 사용됐다는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해당 시간·장소에 대부분의 일반식당이 영업을 종료해 부득이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또 업무추진비를 심야·주말 등 ‘비정상적’ 시간대에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통령 비서실은 업무 특성상 통상의 근무시간대를 벗어난 업무추진이 불가피하다”며 규정상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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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청와대와 정부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면밀히 분석해 부정사용 소지가 있는 사람은 공금유용 혐의로 검찰에 전원고발하고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괄적 책임을 물어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민과 야당 앞에 사과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며 “알권리를 충족하고 정권의 부정과 비리에 맞서는 야당으로서 청와대의 업무추진비를 비롯한 모든 자료 일체를 낱낱이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심 의원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도 “피감 기관장(기재부)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국감을 앞두고 자료 확보 과정에서의 문제로 고발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국회는 이제 문을 닫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야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기획재정부의 오만방자함과 기재부를 앞세워 조종하는 문재인 정권에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귀국해 연차를 쓰고 양산에서 휴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도 “청와대는 주말과 야간에 업무추진비를 2억원 쓰면서 24시간 밤낮없이 일하는 판에 워싱턴(뉴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국민 앞에 한 마디 말도 없이 휴가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 (정상회담) 뒷얘기를 워싱턴(뉴욕 한미정상회담)에서 털어놓는 문 대통령이 국민들은 안중에 있는지”라며 “국회 논의도 국민적 동의도 없이 남북 군사합의라는 이름으로 대통령 한마디에 국가안보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언제까지 바라봐야하는지 국민은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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