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기KT배왕위전'
<16강전 하이라이트>
○ . 원성진 7단 ● . 이세돌 9단
장면 1(41~47)=41의 갈라침은 시급하다. 이세돌 9단은 43에 이어 45로 꼬부려 왼쪽 백 모양을 지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46은 선수. 손 빼면 A로 젖혀 흑 전체가 사망한다. 그런데 여기서 이세돌 9단이 47로 슬쩍 붙여 왔다. 가볍게 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책략이 담긴 수. 제대로 받지 못하면 백은 후수를 잡게 된다. 선수와 후수의 차이는 크다. 선수를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응수는 무엇일까.
참고도 1(실패)=백 1로 이으면 흑은 그대로 손 빼 버린다. 백 3 젖혀도 두 점만 희생하고 4로 뻗으면 산다(흑 2-손 뺌).
참고도 2(최선)=백 1로 1선에 붙이는 수가 최선의 응수다.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라는 격언 그대로다. 흑 2엔 3으로 단수한다. A로 따내면 백 선수. 아무튼 흑은 손 뺄 수 없다.
장면 2(48~53)=실전에서 원성진 7단은 무심코 48로 받았다. 걸려든 것이다. 선수를 잡은 흑은 즉각 손 빼고 상변의 급한 곳으로 달려갔다. 백의 우세는 이로써 절반 이상 사라졌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