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兆대 한국형 헬기 사업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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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업 타당성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한국형다목적헬기(KMH.Korea Multi-role Helicopter) 개발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된다. KMH 개발사업에는 총 15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군 전력증강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그러나 헬기는 전략무기가 아닌 데다 세계적으로 민간헬기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여서 수출 전망도 밝지 않아 과잉투자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4회 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회(위원장 고건 국무총리)는 19일 국방부와 산업자원부가 공동 제안한 KMH 개발사업을 범정부 차원의 국책사업으로 추진키로 의결했다.

KMH 사업은 군에서 운용하는 노후 헬기를 대체하고, 미래 안보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헬기 5백여대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으로 연구개발비 2조원을 포함해 총 15조원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정원모(鄭原模.육군준장) 국방부 KMH 사업준비단장이 밝혔다.

鄭단장은 "헬기산업은 민.군 겸용 첨단산업으로 국가안보와 산업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점 등을 감안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키로 심의회가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발전 측면에서 보면 민수헬기 국내개발 역량을 확보해 세계 7위권 헬기기술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가능하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약 30년간 27조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 및 11조원 규모의 무역수지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KMH 사업단을 발족시켜 기동헬기는 2010년, 공격헬기는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KMH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국방부는 KMH 사업과 별도로 공격용 헬기 도입사업인 AH-X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중복투자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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