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산업과 서울신탁은이 88농구대잔치 1차 대회에서 각각 전승으로 남녀부 패권을 차지했다.
기아산업은 새해 벽두인 지난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폐막된 결승리그 최종일 남자부 경기에서 허재, 유재학(이상 각 20점)의 두드러진 활약에 힘입어 관록의 현대를 62-56으로 제압하고 5전승으로 우승, 대미를 장식했다.
또 여자부 서울신탁은은 정미경(26점), 임애경(20점) 등 주전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SKC에 76-69로 낙승, 3전승으로 이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이 대회 남녀 우수상은 기아의 유재학과 서울신탁은의 정미경에게 돌아갔고 기업은의 이민형과 국민은의 이강희가 각각 남녀신인상을 수상했다.
기아는 이날 현대와 사실상의 결승에서 철저한 대인방어를 펼쳐 현대의 외곽 슛을 봉쇄한 게 주효한데다 허재·유재학을 앞세운 속공 플레이가 맹위를 떨쳐 6점차의 승리를 올렸다. 현대는 「슛 도사」, 이충희(20점)가 허재에게 마크 당해 자신의 평균득점(35점) 에도 훨씬 못 미치는 부진을 보인데다 한기범, 김유택 두 장신 포스트에게 골 밑 마저 유린당해 후반 한차례만 타이를 이뤘을 뿐 줄곧 리드를 허용, 분패했다.
서울신탁은은 전반 8분쯤 19-16으로 뒤지는 등 고전했으나 이날의 히로인 정미경이 내리 5점을 뽑아 11분쯤 21-21로 타이를 이룬 후 김말련, 임애경의 외곽 슛이 호조를 보여 줄곧 리드, 쾌승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