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육교류 원년 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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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 스포츠는 기사년을 맞아 남북체육회담을 비롯, 사회체육의 확산, 프로스포츠의 착근 등 신기원을 개척하는 각종 굵직한 과업을 풀어나가야 한다.
대망의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체육계로서 89년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고비가 되는 셈이다. 올림픽의 엄청난 열기를 계속 체육발전의 계기로 이끌어야 하는 책무의 수행여부가 걸린 것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북한측이 제의한 90년 배경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의 성사여부. 우선 남북한 첫 실무회담의 일정조정은 쉽게 합의될 전망이지만 북한측의 제안내용에 따라 회담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른 탄력 있는 대응이 북한측으로부터 나올 것인지 주목거리다.
KOC는 첫 회담에서 남북한 단일팀 실현의 선행단계로 상호 이해등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교류, 즉 교환경기를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체육회는 오는 10일께 실무위원회를 구성, 각 경기단체별로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제반문제를 연구 검토케 할 방침이다.
또 그 동안 올림픽 개최를 위해 소홀히 해온 사회체육의 확산은 국민적 열망.
이제까지 엘리트 스포츠 편중에서 국민모두를 위한 스포츠(Sports For All)로의 전환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에 있는 것이다.
이같이 보는 스포츠에서 참여하는 스포츠로의 왕성한 욕구와 함께 올해에는 프로스포츠가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는 올림픽 출전으로 유보된 신인들의 대거데뷔로 원년 이상의 열기를 떨 것 같다. 88년의 팀당 1백8게임에서 1백20게임으로 게임수가 늘어 7개 구단의 경기운영양상도 달라지게 됐다. 특히 페넌트레이스를 단일시즌제로 변경하고 한국시리즈도 4위까지 자격이 주어지는 준 플레이오프제의 도입으로 판도에 변화가 올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과 롯데 구단의 대규모 선수트레이드도 변수작용을 하고있다.
프로축구는 우선 신생 일화구단의 가세로 게임이 대폭 늘어나고 동대문운동장에서 연중무효로 경기를 펼치게 돼 월드컵 축구 예선과 함께 가장 활발한 한해를 보내게 됐다.
이외에 프로씨름은 신예들의 두각과 함께 이만기가 여전히 왕좌를 지킬 수 있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프로복싱은 아마 올림픽대표들의 대거 프로전향으로 가장 흥미진진한 무대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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