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하늘서는 갈라진 땅 느낄 수 없어…역시 우리 강산”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직후 전용기에서 내리기 전 “역시 우리 강산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육지가 보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북한 산천과 평양 시내를 죽 봤다. 보기에는 갈라진 땅이라고 느낄 수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은 처음이지만 북한은 5번째 방문이다. 금강산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이산가족 상봉을 했고, 개성을 방문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통일각에서 2차 회담을 했다”며 “판문점 1차 회담 때 ‘깜짝 월경’까지 하면 모두 5번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 손을 이끌어 함께 북쪽 땅을 밟았다. ‘깜짝 월경’ 순간은 이날의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기록됐다.

문 대통령은 또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말 때문에 늘 사양해왔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 보다’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의 첫 점심으로 숙소인 백화원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식사했다. 곧바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불러 함께 식사하며 첫 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예정대로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으며 북측에서는 김여정 중앙당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