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남 정부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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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 종암경찰서는 27일 동거해온 애인이 변심, 자신을 학대하는데 앙심을 품고 살인을 청부한 밤무대연예인 박주희씨(37·여·서울 풍납2동 255의2)와 박씨의 부탁을 받고 박씨의 애인 박희창씨(33·운전사)를 살해한 이모군(19·무직·서울 미아2동) 등 2명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박씨의 부탁으로 이군을 박씨에게 소개시켜준 서울 수유동 S스탠드바 영업상무 임인철씨(33)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스탠드바에서 민요가수로 일하고 있는 박씨는 지난해 10월30일부터 성남시 신흥동 모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알게된 애인 박씨와 동거해오다 박씨가 최근 들어 변심, 자신을 폭행하고 출연료를 뜯어 가는 등 학대행위를 일삼자 살해를 결심, 지난 23일 평소 자신이 출연하던 S스탠드바의 상무 임씨를 찾아가 『애인을 살해해주면 1백만 원을 주겠다』고 부탁해 이군을 소개받았다.
이군은 5일 오전3시쯤 박씨의 집 안방에 미리 들어가 숨어 있다가 박씨 커플이 돌아오자 준비해간 망치와 길이 20cm가량의 등산용 칼로 박씨의 가슴과 옆구리 등 20여 군데를 마구 때리고 찔러 살해했다.
이군 등은 박씨의 사체를 대형가방에 넣어 박씨 소유의 서울4노8219 스텔라승용차 트렁크에 숨긴 뒤 26일 오후1시쯤 박씨의 출연업소인 서울 장위동 J스탠드바 주인 김모씨(40)를 찾아가 사체 처리를 부탁, 거절당하고 사체 유기장소를 물색하던 중 김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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