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文, 평양서 전자결재로 유은혜 지명 철회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떠난 18일, 야당은 비핵화에 대한 성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당 회의에서 비핵화에 대한 성과가 없을 경우 “투자설명회 같은 방북 경협”(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평양 유람”(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포옹하는 모습이 생중계 되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포옹하는 모습이 생중계 되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비핵화 의제가 미북 간 핵심 의제로 다뤄진 마당에 중재자 입장에서 비핵화 협상 촉진이 아니라 비핵화 자체를 의제로 삼는다는 것이 자칫 속 빈 강정에 불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비핵화의 실질적 로드맵이거나 그게 아니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을 통한 비핵화의 공개적이고 공식적 천명이 돼야 한다”라며 “비핵화가 의제로 오른 만큼 이제까지의 보여주기식 회담이 아니라 실질적 성과가 도출되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 원내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들의 방북 동행에 대해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마당에 특별하지도 않은 방북에 기업인들을 17명씩이나 불러냈다”라며 “지금 청와대가 신경 써야 할 대상은 남북경협이 아니라 민생경제”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얼렁뚱땅 선물 보따리로 싸가려 했던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이 여의치 않자 아예 기업 투자자들 데려가려 한 것 아니라면 이제 투자설명회 같은 방북 경협은 그만하고 비핵화 진전에만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김 원내대표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은 병역면제, 딸은 위장 전입, 남편 회사에는 일감 주고, 남편 회사 직원은 비서로 채용하고, 본인은 주말마다 기자간담회 한다며 정치자금 허위보고 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유 후보자에게 미래세대 교육을 맡기려 했는지 진심으로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생각한다면 이런 후보자를 내놓고 평양에 나 몰라라고 계실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전자결재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비핵화 매듭을 풀지 못한다면, 200명의 방북단은 그저 평양 유람에 그친 행사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제를 여러 개 펼쳐놓고 협상을 할 것이 아니라, 딱 하나면 충분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행 계획을 꼭 받아 오시길 기원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 매듭을 푼다면 한반도 긴장완화 및 종전선언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관련 재검토를 끌어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남북 간 교류협력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