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8일 현대차 계열사의 채무 172억원을 덜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박상배(61) 전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58) 산은캐피탈 사장, 하모 산은 팀장 등 세 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달 17일 박 부총재와 이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이후 계좌추적 등 보강조사를 했다"며 "하 팀장 등이 현대차의 채무탕감을 도와주고 금품을 받은 단서를 추가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부총재는 2002년 현대차 계열사인 위아와 아주금속의 부실채권 매각정보를 유출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김동훈(구속기소)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에게서 14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종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