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따라잡기] 초등 서술·논술형 수학 대비 ①서술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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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지역 초등학교 서술.논술형 시험에서 아이들이 가장 당황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답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없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사지선다형으로 제시된 답에서 힌트를 얻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

서술.논술형 수학 시험은 단순한 사실을 단답식으로 답하거나 간단히 식과 답을 쓰는 서술형 문제와 식이나 답 외에도 문제 해결의 방법을 쓸 수 있는지 묻는 논술형 문제로 나뉜다. 이 가운데 우선 서술형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알아본다.

◆ 반복 학습으로 '내 것' 만들어야=음계를 알고 악보를 볼 줄 안다고 해도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피아노를 연주할 수 없다. 수학 공부도 마찬가지다. 선생님 설명을 듣고 계산 과정을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시험을 볼 때는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습 부족으로 자기 것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학은 간단한 덧셈의 유형만 해도 수십 가지 처리 방법이 있다. 한 자릿수+한 자릿수, 한 자릿수+두 자릿수, 한 자릿수+세 자릿수 등 덧셈뿐만 아니라 올림 수 처리 방법에 따라서도 수백 가지의 유형이 나온다. 이런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익숙하게 처리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반복 학습으로 평소에 많은 문제를 짧은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서술형 문제 풀이에 자신감을 갖고 대처할 수 있다.

◆ 개념 이해보다 계산력=초등 수학은 계산력 부분인 대수 문제와 개념 이해 부분인 도형 문제로 크게 나뉜다. 초등학교 5학년 수학 교과서에 나와있는 도형 영역 서술형 문제를 살펴보자. '다음 직육면체의 성질을 찾아 세 가지 이상 쓰시오'라는 문제다. 학생들은 직육면체 형태인 우유팩이나 종이 상자 등을 가지고 직접 만져보면서 교과서의 개념 설명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서술형으로 답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수.연산영역은 다르다.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수학 서술형 문제를 보자. '다음 보기의 수들을 이용하여 덧셈이나 뺄셈을 하여 답이 630이 되는 식을 가능한 한 많이 만드시오. 보기:146, 173, 233, 251, 379, 484, 776, 803, 949'

이 문제의 경우 덧.뺄셈 사고를 자유롭게 할 정도로 계산력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식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또 제한된 시간에 해결할 수도 없다. 결국 초등 수학에서 아이들이 좀 더 비중을 둬야 할 부분은 계산 영역이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수학 시간으로 계산력을 기르기에 부족하다면 평소에 가정에서의 학습으로 계산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초등학생들은 반복 연습과 계산력 훈련을 통해서 서술형 수학 문제에 효과적인 대비를 할 수 있다.

박형준 구몬 교육연구소 수석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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