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전기용품 업자 8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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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겨울철을 맞아 무허가로 불량 전기제품을 만들어 팔아온 업주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북부지청은 13일 무허가로 전산콘센트·전기 담요·전열 약탕기 등을 만들어 팔아온 김상기씨(59·서울 수유동 250의 123)등 무허가업소 주인 8명을 전기용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이영남씨(40·대풍물산 전무)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또 배선기구 1만점, 전기담요 2백장, 약탕기 2백대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씨는 지난 4월초부터 서울 수유동 250의 123에 지하 1층·지상 4층 짜리 무허가 공장을 차린 뒤 무허가로 만든 양념분쇄기 등을 동생 김모씨(50)가 운영하는 허가업체 로마전기의 상표를 붙여 대당 2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4만여대(8억여원 어치)를 팔아온 혐의다.
또 무허가 전기용품 제조업체인 한양전기 사장 유동호씨(33·서울 장안동 49의 8)는 지난 7월 허가업체인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 47의 11 대풍물산 전무 이씨로부터 전기담요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장당 2천 5백원씩 제조비를 받고 모두 3천장(5천 4백만원 어치)을 만들어준 혐의다.
달아난 대동물산 전무 이씨는 전기남비 형식승인번호를 유씨에게 주어 만든 전기담요를 중간상들을 통해 주로 지방에 있는 전기용품 판매점에 장당 1만 8천원씩 받고 팔아왔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무허가 업소들은 수도권 정비계획법과 공업배치법에 따라 허가업체들이 서울 시내나 근교에서 공장을 운영할 수 없는 점을 이용, 허가업체들과 짜거나 명의를 도용해 불량제품들을 만든 뒤 중간상을 통해 주로 지방에 팔아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들이 만든 제품들은 품질이 조악하거나 표시된 숫자보다 양이 적어 화재위험 등이 많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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