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대결 새기록 세울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싶다. 어떤 분야에서든 첫번째 기록을 세우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3.한국이름 위성미.사진)가 18일(한국시간)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2부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여자 아마추어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에 출전하는 미셸 위는 이날 밤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힐 크레스트 골프장(파71.6천83m)에서 개막하는 PGA 2부(네이션 와이드)투어 앨버트슨스 보이시 오픈 1라운드에서 조셉 서머헤이스.케빈 버튼 등과 조를 이뤄 티오프한다. 올시즌 네번째 골프 남녀 성대결이다.

미셸 위의 이번 대회 목표는 컷 통과. '골프 여제'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지역 예선을 통과해 정규 대회에 출전했던 수지 웨일리(미국)가 모두 컷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미셸 위는 3백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발판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미셸 위 역시 지난달 캐나다 투어인 베이밀스 오픈에서 예선 탈락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발전하고 있어 이번 남자 골퍼들과의 대결에서 결코 일방적으로 밀리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미셸 위도 "분명한 것은 내 기량이 지난 여름에 비해 한 단계 발전했다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셸 위의 컷 통과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록 2부 투어라고는 하지만 대회의 수준은 정규 투어에 비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31.슈페리어)는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는 것보다 2부 투어에서 20위권 이내에 드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캐나다.호주.멕시코 등을 돌며 해마다 30개 내외의 대회를 치르는 네이션 와이드 투어는 총상금 규모가 1부 투어의 6분의 1~10분의 1 수준인 45만~60만달러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60만달러며, 우승상금은 10만8천달러다.

네이션 와이드 투어에서 시즌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들면 다음해 1부 투어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또 세차례 이상 우승할 경우에도 1부 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그래서 2부 투어는 퀄리파잉 스쿨과 함께 PGA 정규 투어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SBS골프채널이 1~4라운드를 매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